작년 9월에 이 녀석을 만들고,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아주 때마침 포토샵이 헤롱거려준 덕에..
이렇게 밀려버리고 말았네요.
PC 포맷하고 재설치하게 만든 바로 그 녀석.
21309 아폴로 새턴V 입니다.
2011년의 우주왕복선 이후, 이렇다할 스페이스 테마 제품이 없었던 레고에..
2017년. Ideas의 이름을 빌어 나온 놀라운 제품.
그게 바로 21309 NASA 아폴로 새턴V 입니다.
아이디어의 흔치 않은 대형 제품이라는 점과,
아폴로 새턴이라는 주목성 높은 소재라는 것은 이 제품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지게 만든 이유였죠.
사실 SATURN V 라는 명칭은, 단 한번의 발사를 기념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약 8년간 사용되어 온 이름이고, 아폴로 11호 발사까지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새턴의 발사년도로 알고 계시는 브릭수 1969는..
사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적인 아폴로 11호의 발사이자 착륙년도라고 보는게 맞다는 의견입니다.
아이디어스 제품이니만큼, 원작이 따로 존재합니다.
원작 역시 아주 잘 만들어졌네요.
https://ideas.lego.com/projects/3519b723-c59a-43b4-81be-eeb99b631627
아폴로 새턴V의 발매 소식 이후, 관련 아이디어 제품들 역시 다량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발사대.
https://ideas.lego.com/projects/a88109ec-9970-4fe1-98b4-9bd535856ab4
아마 우주왕복선의 재발매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기존 제품과 달리 이번 새턴V에 스케일을 맞춘 새 셔틀도 아이디어에 올라와서 만표를 획득했죠.
https://ideas.lego.com/projects/50a447cc-0acb-4fff-b3c9-41739fed157c
아마 발매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해요. 레고 특성상.. ^^;
브릭 봉다리는 12번까지. 특이한건 번호 중복이 하나도 없습니다.
12번까지 딱 12봉지.
아이디어 제품임에도 아이디어 라인업이구나 느낄만한건 사질 인스 말곤 잘 없습니다. ^^;
조립을 시작해 봅니다.
새턴의 특징이자 전체인 원통형 몸체를 만들기 위한 뼈대는..
8각 스터드 배치로 시작됩니다.
1/4 원통 통짜 브릭으로 대강 만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해당 브릭은 내부에만 사용되죠. ^^
가려지면 보이지 않을 디테일들이 내부에 존재합니다.
많이 신경쓴 제품임을 알 수 있죠.
USA로 도배된 패널을 네군대 만들어 붙여주면 기본적인 로켓의 형태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모두 프린팅 브릭.
21309에는 스티커가 없습니다. 굿!
다 만들고 보면 맨들맨들한 외관이지만,
실제로 내부부터 만들어지는 모습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매끈한 원통 구조를 시스템 브릭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은데,
8각 구조를 잘 이용해서 라인을 만들어 갑니다.
미국 국기와 USA 마크로 도배되었던 4면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2스터드 형태의 구조물들로 메꿔나갑니다.
해당 2스터드 폭 부분은 직선이지만, 기본적으로 원통의 사이즈가 크고 기존 곡선과 잘 이어져서 큰 이질감이 없습니다.
크기에서 나오는 장점이죠. ^^
남아있는 공간들을 메워주면 1단 로켓의 기본 몸체가 완성됩니다.
만드는 것은 아주 재미있으나 한번 조립 후 분해가 어려워 내부를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겠네요.
붉은 빛이 들어오는 듯한 분사구까지 만들어주면 1단 로켓 완성입니다.
만들다보면 일단 그 크기에 놀라게 되는데,
원통이 두손으로 잡아야 될 정도의 둘레를 자랑합니다.
완성 후에 1미터의 길이를 자랑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큰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2단 로켓을 만드는 방식도 큰 틀은 같지만,
내부 구조나 디테일의 차이가 제법 있어서 그렇게 반복작업 느낌이 강하진 않습니다.
1단과는 반대로, 8각 구조에서 좁은 2스터드 부분을 먼저 만들어 줍니다.
United States 역시 프린팅.
그리고 4개의 넓직한 외장을 더하면 형태가 잡히게 되죠.
2단 로켓의 분사구까지 만들어 주면 역시 완료.
1단과 합체는 클립을 통해 이루어지며 제법 단단한 편입니다.
아.. 벌써부터 사이즈 압박이 엄청나네요.
정말 사진 찍기 힘든 모델이에요.
3단 로켓부는 아담(?)해진 사이즈 덕에 금새 만들어 집니다.
플레이트와 타일 조합의 정면이 아닌 측면을 이용해서 라인을 만드는 것 역시 재미있는 부분.
외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통짜 브릭이 사용되는 부분입니다.
저 꼬깔 모양을 매끈하게 뽑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죠.
내부가 비어 있는데, 바로 다음에 만드는 착륙선이 수납 가능합니다.
달 착륙선인 Lunar Module입니다.
작은 사이즈 내에 잘 표현해 낸 것 같네요.
마이크로 피규어로 우주인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마도 닐 암스트롱,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인 것 같습니다.
달 착륙에 성공한 사람들이죠. ^^
지구로 귀환할 때 바다에 떨어진 모습을 표현한 Splashdown.
푸른색 원형 플레이트가 바다, 오렌지와 노란 브릭들이 튜브를 형상화 합니다.
더불어 1미터에 달하는 제품이라 눕혀서 전시가 가능하게 간결한 디스플레이 스탠드가 포함되어 있는 점도 매우 좋습니다.
물론 1단 로켓의 꼬리날개 형태를 지키기 위해선 스탠드가 필수이긴 합니다. ^^
1미터의 사이즈, 약 18센티에 달하는 폭.
만들고 나면 정말 거대한 사이즈로 다가옵니다.
TV 앞에 잠시 나둔 모습인데, 사운드바보다 크네요.
거대한 사이즈에서 주는 만족감.
매끄럽게 잘 표현된 원통형 구조.
재미있고도 튼튼한 조립방식.
기념할만한 소재의 제품.
호불호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단점도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2017년도 발매 제품 중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도 이게 아이디어 제품군이라는게 믿기지 않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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