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그들만의 세계
여차저차해서 포스팅거리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머뭇거리고 있던 중..
꽤나 반가운 포스팅을 보고.. 내 취미(?)의 가장 큰 부분중의 하나인 음반 생각에.. 한번 적어봅니다.
리뷰같은건 쓸 줄 모르니.. 넘기고.. 대강 그들의 음반과 함께한 이야기... 정도? 될라나요? ;;;;
상당히 길어질테니.. 각오들 하고 보시길.. ^^;
* 누군가에겐 염장이 될지도..;;;;
그것을 알고 있는가? 패닉의 1집은.. 원래 이적의 1집이다.
하지만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법. 중간에 진표가 참여하게 되고.. 그렇게 이적의 1집은 패닉 1집으로 변한다.
이상하다고? 패닉의 1집을 다시 들어봐라. 그리고 진표의 참여도를 봐라.
그들의 대표곡. '달팽이'에서 진표는 옆에서 색소폰(?)만 분다. -_-;
패닉의 팬들이 꼽는 최고의 작품이 바로 2집이다.
옆기스러운 자켓부터(실로 재미있는 북클릿이 아닐수 없다. ㅋㅋ..) 시작되는 그들의 두번째 앨범.
'킁킁킁킁~ 이게 무슨 냄새야?'.. 이렇게 2집의 음악들은 출발한다. (2집 1번 트랙 '냄새'다.)
2집에서 알려진 곡이라면 'UFO'정도. 하지만 이 앨범의 진미는 '냄새',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벌레', '불면증'등의 곡들이다. 이것들의 패닉의 골수팬들에게 베스트 넘버로 뽑히는 곡이기도 하다.
패닉이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바로 3집이다.
'달팽이' 시절엔.. '패닉'이란 이름은 모르고 '달팽이'만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가장 대중적인 음반이었다고 평가되는 앨범, '패닉'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앨범이 바로 3집이다.
타이틀곡은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당시 내 삐삐의 노래는 이 곡의 랩부분이었다. ㅎㅎ...
대중적이라 평가들을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패닉스러운 앨범일 수도 있다.
그 만큼 패닉다운 음악으로 가득 차 있는 앨범. (개인적으로 3집의 '뿔'을 패닉노래중에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이 앨범을 끝으로 패닉은 사라진다. (정확히 해체를 한 기억은 없다. 단지 각자의 활동으로 들어가게 된 시기가 이때였다.)
* 패닉의 앨범들은 모두 절판되고, 희귀반이 되어 후에 그들을 알게 된 팬들을 가슴아프게 한다.
1,2집은 재판이 한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3집은 아마 아직도 절판인 것으로..
각자 활동에 들어가기 전, 사실 이적은 딴짓(?)을 한번 한 적이 있다.
바로 프로젝트 앨범. 카니발.
사실 이적과 김진표에 관련된 음반중에 가장 히트한 녀석은 바로 이것이다.
김동률과의 듀엣. 남성끼리의 듀엣이라는 것은 물론이요. 각기 타 그룹의 멤버끼리(이적은 패닉, 김동률은 전람회 시절이었다.)의 프로젝트 앨범이라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지금과는 다르다. -_-;)
사실 앨범이 나오기 이전에 소문들이 돌면서.. 이적과 김동률의 보이스 컬러는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었다. (나 역시..)
허나 그들이 내 놓은 이 녀석은.. 그야말로 대작급 앨범. 그 둘의 보이스는 어울리지 않는듯 어울려 들어가는 조화를 보여주었다.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앨범의 곡 반 이상이 대중에게 알려진 명반이다.
카니발은 프로젝트 앨범인지라 후속작이 없다. 언젠가 김동률과 한번 더 만들어 볼 생각은 있다지만..
역시 패닉의 팬들은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게 문제.. -_-;;
* 이 역시 절판되어 찾는 이들이 많았으나.. 작년에 재판되었다. 반가운 일. ^^
이적과 김진표는 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둘 다 솔로 앨범들이 나왔으나.. 그리 빛을 보진 못하고 다른 그룹을 시작하게 된다.
이적의 그룹? 모르는 이가 더 많을거다.
그룹 '긱스'가 이적이 들어가 활동을 했던 작품.
긱스의 1집 앨범은 처음 들었을때 웃었었다.
참 재미있는 그룹이라고나 할까? ^^;
2집 노래 제목중의 하나인 '동네음악대'가 긱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긱스는 정원영과 함께한 밴드였다. (그 외에도 이상민, 정재일, 한상원등.. 멤버들은 정말 화려했다.)
처음 활동할 당시 이적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자신이 가장 해보고 싶었던 밴드의 형태.. 가 바로 긱스라고 했다.
허나.. 아쉽게도 2집까지 발표후.. 종적을 찾을 수 없다.
그 즐거운 노래들이.. 조금은 아쉽다.
역시 앨범은 둘 다 절판상태. -_-;
그럼 진표는 뭘 했느냐..?
말도 않되는 앨범을 하나 들고 돌아왔다.
그룹 노바소닉.
간단히 설명하자면.. 넥스트의 마왕을 제외한 전 멤버들과 김진표의 만남.. 이 되겠다.
보컬은 진표. 음악의 성향은 넥스트의 그것과 비슷한 라인.
당연히 진표는 랩밖에 모른다. -_-;
넥스트의 락메탈적인 성격에 진표의 랩이라니.. 매치가 되질 않는다만.. 그들이 만들어낸 앨범은 그렇지 않았다.
진표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빠르고 정확한 랩을 보여주고, 김세황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여전한 연주 실력을 보여준다.
이 음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라면 역시 진표의 랩.
빠른 랩을 구사하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진표만큼의 똑똑한 가사 전달성을 가진 이는 없다.
그 진가를 보여준 것이 바로 노바소닉. 내가 진표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다.
독특한 음악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던 그들은 아쉽게도 3집을 끝으로 안녕을 고한다. (뒤에 보이는 녀석은 추후 발매된 리마스터링 앨범이다.)
이유는 간단. 진표의 건강문제였다.
아는 이들은 알겠으나 진표는 심장질환으로 현재 몸속에 기계를 심어놓은 상태다. (심장 박동을 멈추지 않게 도와주는 무엇이더라..;;)
노바소닉은 공연으로 말하는 그룹. 그 몸으로 공연일정을 소화해내기는 불가능했다.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김진표의 노바소닉 체제는 끝이 난다.
* 노바소닉은 이후 새 멤버를 들여 4집 '한'을 발표한다. 진표의 팬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상당한 수준의 음반으로 인정받는다.
각자의 그룹활동을 접은 그들은 본격적인 솔로체제로 들어간다.
당시 군 복무의 책임을 지던 이적이 잠시 주춤한 사이 진표가 먼저 나서게 된다.
사실 진표의 1집은 오래전에 나왔었다. 국내 최초의 랩음반으로 인정받는 앨범이기도 하다. (랩만으로 음반을 만들다니.. 당시엔 상당한 센세이션이었다..)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는 좀 알려졌으나.. 전반적으로 음반은 기억속에 묻힌 작품이 되었다.
사실은 'FLY', '웃지', '아무누구'등 개인적으로 뽑는 명곡들이 포진해 있는 음반이지만, 대중적으로 인정받질 못한 것.
그리고 나온 2집은 '악동 진표'라는 말로 표현된다.
아무것도 없이 검정색 일색인 자켓.. 욕설이 뒤섞인 노래.. 한마디로 말해서 대중에게 철저하게 버림받은 앨범이었다.
물론, 진표의 골수팬들은 패닉의 2집과 같이 진표의 2집을 최고로 친다.
실지로도 들어보면 정말 멋진 앨범이지만.. 너무 매니악했다.. (물론 나는 겁놔 좋아한다.)
진표를 알린 것은 그의 3집과 4집이었다.
힙합이 대중에게 널리 퍼짐과 동시에 랩이라는 요소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시기에 와서야 진표는 인정을 받은 것이다.
3집은 정확하게 2집과 4집의 중간선상에 있는 앨범이다.
'악동진표'는 아직 살아있었고, 노래는 어느정도의 순화(?)가 이루어졌다.
화려한 피쳐링과 멋들어진 리메이크 역시 이 앨범을 살리는 요소가 되었다.
실지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은 '샴푸의 요정'과 '믿을진 모르겠지만..' 등이지만, 이 앨범의 매력은 마지막에 있다.
뭐.. 표현하긴 힘들고.. 직접 듣고 평가하자.. 취향은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만연하므로.
4집에 와서 '악동진표'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알콩달콩한 그의 신혼생활이 영향을 준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진표의 이혼은 정말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어딜 가지 않는다. 역시 멋진 노래들이 가득한 앨범.
개인적으로 국내 랩퍼중 진표를 첫 손에 꼽는다.
실력으로 보자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때 한국어 랩을 그만큼 표현해내는 랩퍼는 없다. (더불어 가사 전달성도 최고다.)
세월이 지나 조금 단조로워지는 모습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의 랩과, 그 전달력은 최고다. __)b
* 진표의 1,2집은 이적, 진표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음반이다. 나온지 10여년이 되어가며 소량생산에 완전절판.
앨범의 성격과 진표의 성격으로 보아 재판도 어렵다고 보여지는 점이 팬들을 정말 아쉽게 하는 부분.
물론 나는 CD, MC(MC는 카세트 테이프를 말한다.) 다 있다. 특수 직업의 이점은 이럴때 나오는 법. __)v
이제 이적을 돌아보자.
서초구청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그가 돌아왔다. 새로운 앨범을 들고.
이적이 구청에서 근무할 당시 매주 한번씩 구청 공연(?)이 있었는데 그 사회를 이적이 보곤 했다.
아는 누나와 한번 찾아간 적이 있는데.. 정말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가 바로 이적이다.
이적의 1집은 군 복무 이전에 나왔는데.. 판매량이 높진 않았던 듯 하다.
'Rain'을 필두로 한 이 앨범은 사실 이적의 보이스 컬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아직도 비가 오면 생각나는 노래다.)
복무를 마친후 그는 곧 2집을 들고 나온다. 2년여의 시간에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었을거다.
무언가 패닉의 이적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의 자켓부터 인상적인 이 앨범은.. '하늘을 달리다'등의 곡과 함께 꽤나 알려진다.
이적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던 셈.
동시에 벌어졌던 콘서트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한게 평생의 한이 되고 있다.. ㅜ_ㅜ
이후 당분간 잠잠하던 이들의 소식은 2005년 시작과 동시에 팬들에게 빅뉴스를 알린다.
JP Hole(진표의 홈이다.)에 진표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신년 인사와 새로운 계획들등을 포함한채..
그 중에 한줄이 팬들을 뒤 흔든다.
'적이 형과 이야기를 했는데 패닉의 새 앨범이 올해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요지는 저랬다.
대략 10년여만이다. 그렇게나 바라던 그들이 돌아오는거다! 당연히 팬들은 미칠듯히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발매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발매소식만 몇번씩 떠돌다 사라진채.. 2005년이 끝나가려고 하는 시점에서.. 아슬아슬하게 그들은 약속을 지킨다.
그렇게 발매된 것이 바로 패닉의 4집이다. (왜 미개봉인지는 묻지 마라..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
사실 이 앨범이 발매되기 직전. 타 그룹의 앨범에 이적이 피쳐링으로 참가를 한다.
당연히 찾아 들어본 결과.. 그 목소리는.. 예전 이적의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당연히 패닉 4집에 대한 걱정이 생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나온 앨범에.. 이적의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전성기의 그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대중스러워졌다고.. 패닉이 변했다고 하는 이들도 많았다.
실지로 처음 들었을땐 나도 살짝 당황(?)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줄기차게 들어본 결과... 역시 '패닉'이었다. 라는 것이 결론. 너무 오랜만이었나보다.. ^^;
작년 하반기에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앨범임에도 분명하다.
대강 이정도가.. 패닉, 이적과 진표의 앨범들이라 할 수 있다. (더 파고들면 끝이 없다..;;;)
패닉의 1집이 나온 것이 95년. 이제 12년정도 된다.
10년이 넘는 그들의 음악 움직임에.. 지금껏 함께 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들이 좋으니까. ^^
여차저차해서 포스팅거리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머뭇거리고 있던 중..
꽤나 반가운 포스팅을 보고.. 내 취미(?)의 가장 큰 부분중의 하나인 음반 생각에.. 한번 적어봅니다.
리뷰같은건 쓸 줄 모르니.. 넘기고.. 대강 그들의 음반과 함께한 이야기... 정도? 될라나요? ;;;;
상당히 길어질테니.. 각오들 하고 보시길.. ^^;
* 누군가에겐 염장이 될지도..;;;;
패닉.. 모두가 아는 이름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아는 이름.
이적과 김진표. 두 사람의 만남. 그것이 패닉이었다.
하지만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법. 중간에 진표가 참여하게 되고.. 그렇게 이적의 1집은 패닉 1집으로 변한다.
이상하다고? 패닉의 1집을 다시 들어봐라. 그리고 진표의 참여도를 봐라.
그들의 대표곡. '달팽이'에서 진표는 옆에서 색소폰(?)만 분다. -_-;
패닉의 팬들이 꼽는 최고의 작품이 바로 2집이다.
옆기스러운 자켓부터(실로 재미있는 북클릿이 아닐수 없다. ㅋㅋ..) 시작되는 그들의 두번째 앨범.
'킁킁킁킁~ 이게 무슨 냄새야?'.. 이렇게 2집의 음악들은 출발한다. (2집 1번 트랙 '냄새'다.)
2집에서 알려진 곡이라면 'UFO'정도. 하지만 이 앨범의 진미는 '냄새',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벌레', '불면증'등의 곡들이다. 이것들의 패닉의 골수팬들에게 베스트 넘버로 뽑히는 곡이기도 하다.
패닉이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바로 3집이다.
'달팽이' 시절엔.. '패닉'이란 이름은 모르고 '달팽이'만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가장 대중적인 음반이었다고 평가되는 앨범, '패닉'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앨범이 바로 3집이다.
타이틀곡은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당시 내 삐삐의 노래는 이 곡의 랩부분이었다. ㅎㅎ...
대중적이라 평가들을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패닉스러운 앨범일 수도 있다.
그 만큼 패닉다운 음악으로 가득 차 있는 앨범. (개인적으로 3집의 '뿔'을 패닉노래중에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이 앨범을 끝으로 패닉은 사라진다. (정확히 해체를 한 기억은 없다. 단지 각자의 활동으로 들어가게 된 시기가 이때였다.)
* 패닉의 앨범들은 모두 절판되고, 희귀반이 되어 후에 그들을 알게 된 팬들을 가슴아프게 한다.
1,2집은 재판이 한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3집은 아마 아직도 절판인 것으로..
각자 활동에 들어가기 전, 사실 이적은 딴짓(?)을 한번 한 적이 있다.
바로 프로젝트 앨범. 카니발.
김동률과의 듀엣. 남성끼리의 듀엣이라는 것은 물론이요. 각기 타 그룹의 멤버끼리(이적은 패닉, 김동률은 전람회 시절이었다.)의 프로젝트 앨범이라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지금과는 다르다. -_-;)
사실 앨범이 나오기 이전에 소문들이 돌면서.. 이적과 김동률의 보이스 컬러는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었다. (나 역시..)
허나 그들이 내 놓은 이 녀석은.. 그야말로 대작급 앨범. 그 둘의 보이스는 어울리지 않는듯 어울려 들어가는 조화를 보여주었다.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앨범의 곡 반 이상이 대중에게 알려진 명반이다.
카니발은 프로젝트 앨범인지라 후속작이 없다. 언젠가 김동률과 한번 더 만들어 볼 생각은 있다지만..
역시 패닉의 팬들은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게 문제.. -_-;;
* 이 역시 절판되어 찾는 이들이 많았으나.. 작년에 재판되었다. 반가운 일. ^^
이적과 김진표는 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둘 다 솔로 앨범들이 나왔으나.. 그리 빛을 보진 못하고 다른 그룹을 시작하게 된다.
이적의 그룹? 모르는 이가 더 많을거다.
그룹 '긱스'가 이적이 들어가 활동을 했던 작품.
참 재미있는 그룹이라고나 할까? ^^;
2집 노래 제목중의 하나인 '동네음악대'가 긱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긱스는 정원영과 함께한 밴드였다. (그 외에도 이상민, 정재일, 한상원등.. 멤버들은 정말 화려했다.)
처음 활동할 당시 이적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자신이 가장 해보고 싶었던 밴드의 형태.. 가 바로 긱스라고 했다.
허나.. 아쉽게도 2집까지 발표후.. 종적을 찾을 수 없다.
그 즐거운 노래들이.. 조금은 아쉽다.
역시 앨범은 둘 다 절판상태. -_-;
그럼 진표는 뭘 했느냐..?
말도 않되는 앨범을 하나 들고 돌아왔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넥스트의 마왕을 제외한 전 멤버들과 김진표의 만남.. 이 되겠다.
보컬은 진표. 음악의 성향은 넥스트의 그것과 비슷한 라인.
당연히 진표는 랩밖에 모른다. -_-;
넥스트의 락메탈적인 성격에 진표의 랩이라니.. 매치가 되질 않는다만.. 그들이 만들어낸 앨범은 그렇지 않았다.
진표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빠르고 정확한 랩을 보여주고, 김세황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여전한 연주 실력을 보여준다.
이 음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라면 역시 진표의 랩.
빠른 랩을 구사하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진표만큼의 똑똑한 가사 전달성을 가진 이는 없다.
그 진가를 보여준 것이 바로 노바소닉. 내가 진표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다.
독특한 음악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던 그들은 아쉽게도 3집을 끝으로 안녕을 고한다. (뒤에 보이는 녀석은 추후 발매된 리마스터링 앨범이다.)
이유는 간단. 진표의 건강문제였다.
아는 이들은 알겠으나 진표는 심장질환으로 현재 몸속에 기계를 심어놓은 상태다. (심장 박동을 멈추지 않게 도와주는 무엇이더라..;;)
노바소닉은 공연으로 말하는 그룹. 그 몸으로 공연일정을 소화해내기는 불가능했다.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김진표의 노바소닉 체제는 끝이 난다.
* 노바소닉은 이후 새 멤버를 들여 4집 '한'을 발표한다. 진표의 팬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상당한 수준의 음반으로 인정받는다.
각자의 그룹활동을 접은 그들은 본격적인 솔로체제로 들어간다.
당시 군 복무의 책임을 지던 이적이 잠시 주춤한 사이 진표가 먼저 나서게 된다.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는 좀 알려졌으나.. 전반적으로 음반은 기억속에 묻힌 작품이 되었다.
사실은 'FLY', '웃지', '아무누구'등 개인적으로 뽑는 명곡들이 포진해 있는 음반이지만, 대중적으로 인정받질 못한 것.
그리고 나온 2집은 '악동 진표'라는 말로 표현된다.
아무것도 없이 검정색 일색인 자켓.. 욕설이 뒤섞인 노래.. 한마디로 말해서 대중에게 철저하게 버림받은 앨범이었다.
물론, 진표의 골수팬들은 패닉의 2집과 같이 진표의 2집을 최고로 친다.
실지로도 들어보면 정말 멋진 앨범이지만.. 너무 매니악했다.. (물론 나는 겁놔 좋아한다.)
진표를 알린 것은 그의 3집과 4집이었다.
힙합이 대중에게 널리 퍼짐과 동시에 랩이라는 요소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시기에 와서야 진표는 인정을 받은 것이다.
3집은 정확하게 2집과 4집의 중간선상에 있는 앨범이다.
'악동진표'는 아직 살아있었고, 노래는 어느정도의 순화(?)가 이루어졌다.
화려한 피쳐링과 멋들어진 리메이크 역시 이 앨범을 살리는 요소가 되었다.
실지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은 '샴푸의 요정'과 '믿을진 모르겠지만..' 등이지만, 이 앨범의 매력은 마지막에 있다.
뭐.. 표현하긴 힘들고.. 직접 듣고 평가하자.. 취향은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만연하므로.
4집에 와서 '악동진표'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알콩달콩한 그의 신혼생활이 영향을 준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진표의 이혼은 정말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어딜 가지 않는다. 역시 멋진 노래들이 가득한 앨범.
개인적으로 국내 랩퍼중 진표를 첫 손에 꼽는다.
실력으로 보자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때 한국어 랩을 그만큼 표현해내는 랩퍼는 없다. (더불어 가사 전달성도 최고다.)
세월이 지나 조금 단조로워지는 모습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의 랩과, 그 전달력은 최고다. __)b
* 진표의 1,2집은 이적, 진표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음반이다. 나온지 10여년이 되어가며 소량생산에 완전절판.
앨범의 성격과 진표의 성격으로 보아 재판도 어렵다고 보여지는 점이 팬들을 정말 아쉽게 하는 부분.
물론 나는 CD, MC(MC는 카세트 테이프를 말한다.) 다 있다. 특수 직업의 이점은 이럴때 나오는 법. __)v
이제 이적을 돌아보자.
서초구청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그가 돌아왔다. 새로운 앨범을 들고.
아는 누나와 한번 찾아간 적이 있는데.. 정말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가 바로 이적이다.
이적의 1집은 군 복무 이전에 나왔는데.. 판매량이 높진 않았던 듯 하다.
'Rain'을 필두로 한 이 앨범은 사실 이적의 보이스 컬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아직도 비가 오면 생각나는 노래다.)
복무를 마친후 그는 곧 2집을 들고 나온다. 2년여의 시간에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었을거다.
무언가 패닉의 이적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의 자켓부터 인상적인 이 앨범은.. '하늘을 달리다'등의 곡과 함께 꽤나 알려진다.
이적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던 셈.
동시에 벌어졌던 콘서트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한게 평생의 한이 되고 있다.. ㅜ_ㅜ
이후 당분간 잠잠하던 이들의 소식은 2005년 시작과 동시에 팬들에게 빅뉴스를 알린다.
JP Hole(진표의 홈이다.)에 진표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신년 인사와 새로운 계획들등을 포함한채..
그 중에 한줄이 팬들을 뒤 흔든다.
'적이 형과 이야기를 했는데 패닉의 새 앨범이 올해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요지는 저랬다.
대략 10년여만이다. 그렇게나 바라던 그들이 돌아오는거다! 당연히 팬들은 미칠듯히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발매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발매소식만 몇번씩 떠돌다 사라진채.. 2005년이 끝나가려고 하는 시점에서.. 아슬아슬하게 그들은 약속을 지킨다.
사실 이 앨범이 발매되기 직전. 타 그룹의 앨범에 이적이 피쳐링으로 참가를 한다.
당연히 찾아 들어본 결과.. 그 목소리는.. 예전 이적의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당연히 패닉 4집에 대한 걱정이 생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나온 앨범에.. 이적의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전성기의 그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대중스러워졌다고.. 패닉이 변했다고 하는 이들도 많았다.
실지로 처음 들었을땐 나도 살짝 당황(?)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줄기차게 들어본 결과... 역시 '패닉'이었다. 라는 것이 결론. 너무 오랜만이었나보다.. ^^;
작년 하반기에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앨범임에도 분명하다.
대강 이정도가.. 패닉, 이적과 진표의 앨범들이라 할 수 있다. (더 파고들면 끝이 없다..;;;)
패닉의 1집이 나온 것이 95년. 이제 12년정도 된다.
10년이 넘는 그들의 음악 움직임에.. 지금껏 함께 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들이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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