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앞에서 언제나 인간은 작아진다.
부산 이기대를 다녀왔습니다.
제주의 '올레길'같은 느낌을 주는 부산의 이기대.
이기대의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는 '둘레길'이라 불린다 하네요. ^^
이기대의 산책로에 서면.. 눈 앞에 펼쳐진 절경에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정말 거대하고도 아름답죠.
이런 웅장한 자연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겸허한 마음을 지니게 되는 듯 합니다.
광안대교와 동백섬이 보이는 위치에서 시작했습니다.
해안을 따라가는 산책로는 이 곳에서 반대편 오륙도 앞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죠.
실제로 보면 꽤나 넓은 이기대 공원.
해안 산책로의 경우 한쪽에서 반대쪽까지 가는데 여유롭게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저는 차를 가지고 간 고로 절반정도만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최근 영화 해운대의 촬영지로 알려진 후로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하네요.
그저 모든것을 압도하는 절경.
다리를 비롯한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 좋습니다.
그래도 이런 곳에 오면서 구두 신고 오시는건 아닌거 아시죠? ^^
사실 이기대는 다대포 몰운대와 마찬가지로 군사보호구역이었다가 94년에 풀린 장소입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그 흔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몰운대인데..
우연찮게 같은 운명에 놓여있던 장소더군요. ^^;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사실 부산 바다쪽은 어딜가나 다 계십니다. ^^;),
길을 가다보면 해녀분들도 만나뵐 수 있습니다.
오륙도쪽까지 넘어가면 해녀분들이 직접 잡으신 해산물도 구해 먹을 수 있구요.
영화 해운대의 배경 중 한 곳이 이 근방이었나 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쓰나미가 몰려올때 바라보던 자리라던데.. 영화를 안봐서.. ^^;
안개낀 반대편의 모습.
안개를 헤치고 섬을 찾아가야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
그 곳에 가고 싶다.
한참을 더 갔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물 없이 걷다보니 지쳐서.. 어느덧 다시 돌아가고 있군요.
이기대 가시는 분들.. 꼭 얼음물 하나씩 챙겨가세요. ㅡ_ㅜ
걸을만 하겠죠?
실지 불편한 길도 그리 많지 않고 산책로 조성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한두시간 산책 나가길거라면 이기대 추천하고 싶네요. ^^
자연앞에 사람은 작지만.. 그들이 남긴 것은 결코 작지만은 않군요.
동백쪽은 이제 바라보면 아쉬움과 함께 먹먹함이 밀려옵니다.
또 밤에 불 들어오면 멋진 야경을 보여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의 안타까움은 있네요.
가끔 사람들이 부산에서 유명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 모습을 봅니다.
부산 사람들의 대답이나 유명한 곳들 역시 대부분 동일합니다.
오랜 시간 관광 명소가 되어온 태종대, 해운대, 광안리, 자갈치시장.. 등등이겠죠.
아, 요즘엔 범어사나 용궁사도 많이들 찾으시더군요.
제가 부산에서 좋아하는 장소들을 꼽자면.
부산 구석에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다대포 몰운대.
영도의 해안길.
그리고 이기대 해안길.
이기대 공원의 해안 산책로.
한번 가보셔도 후회는 않하시리라 자부합니다. ^^
참, 꼭 반대편 오륙도쪽도 가보세요.
걸어서 넘어가셔도 좋고, 차로 돌아가셔도 금방 간답니다.
제주 못지 않은 멋진 물 빛을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