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멀리서 동이 터 오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좀 다양한 컬러를 시도해보고 싶어 이런 저런 색온도를 줘 봤는데..
효과는 아주 적게 본 듯 하네요.
솔섬을 다음에는 컬러필터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행히도 터 오르는 동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오랜만에 제대로 보는 일출이기도 합니다.
멋진 날을 허락해준 하늘에 감사를.. (__)
찍고 싶던 앵글은 제대로 잡아냈으나..
렌즈의 한계로 생겨난 플레어에 가슴이 아프네요.
평소에는 큰 생각이 없다가도..
이럴때면 좋은 렌즈를 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지곤 합니다. ㅠ_ㅠ
동이 터오르는 시간은..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이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초를 다투는 전쟁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동이 터오르는 그 짧은 시간내에.. 원하는 사진을 담기 위한 노력.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
길죽하게 늘어지는 햇빛의 줄기를 담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사진이네요.
개인적으론 솔섬의 이 앵글을 좋아합니다.
근데 벌써부터 LNG 공장부지의 기둥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일년여만 지나도 더 이상 이런 사진을 담지는 못하겠지요.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되어 주었네요.
사진을 전부 중앙중점 노출방식으로 찍었더니 비네팅이 생기듯 나와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이 트는 느낌과 잘 어울어진듯 해서 만족합니다. ^^
해가 다 떴네요. 너무 조이고 찍은게 오히려 보기 싫을때도 있습니다.
언제나 '적당히'라는 것이 가장 어렵지요.
그야말로 허무합니다.
횡~한 느낌에.. 아무것도 남지 않고..
내가 이 곳을 왜 찾았나 싶은 생각마저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뒤에 스물스물 올라오는 솔섬에 대한 그리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그 공허함이 주는 맛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저 역시 비슷한 심정으로 1년여만에 찾았던 솔섬.
아마 온전한 모습을 보는건 이게 마지막일 듯 합니다.
공장이 들어서, 도화지의 텅 빈 부분을 싹뚝 잘라버린 듯한 느낌이 되어버린다면..
더 이상 그 느낌은 예전만 못하겠지요.
그때는 또 다른 맛을 찾을지도 모르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