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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극장판 11기 - 감벽의 관

by [버섯돌이] 2007. 10. 17.


매년 여름이면 돌아온다는 그녀석. 벌써 11년째.
원작의 인기도 있고, TV시리즈도 엄청난 장수로 인해 후덜덜한 편수를 자랑하는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코난의 맛은 극장판에 있다! 라고 자부할 정도로 좋아하는 시리즈.
11기 '감벽의 관' 감상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대.최.악.

명탐정 코난 극장판의 힘은 그 스케일에 있습니다. TV 시리즈와는 다른, 극장판 1~2시간짜리에 어울리는 스케일의 구조.
길게 풀어낼 수 있는, 하지만 긴장감을 풀지 않는 스토리,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 눈에 띄는 캐릭터들, 화려한 영상과 사운드 등 말이죠.

1기 시한장치의 마천루 이후로 매년 개봉. 현재 11년째, 더불어 내년 12기도 이미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죠.
물론 5기까지가 최고의 정점을 자랑하던 시리즈이고, 이후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항상 재미있게 보곤 했는데..
11기를 보는 동안은 정말로 아무런 감흥이 없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영상쪽에서 볼만하다면 오히려 초반의 자동차 추격신. eX-D나 체포시리즈 만큼은 못되도 상당히 괜찮은 장면이었지만 정작 스토리에는 비중없는 부분이라는게 안습.
스토리나 연출에도 그닥 뛰어난 점은 찾기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뻔히 보이는 악당(?)들 하며.. 코난을 비롯하여 작품 전체에서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전혀 없었다는 점. 술렁술렁 넘어가게 되는 추리극, 별 의미 없는 결말.
이번극의 중심을 굳이 꼽자면 졸리로저와 란+소노코를 매치시켜보려 했다는 정도?
허나 그것도 소노코의 활약이 전무한 상태라 설득력 제로.
오히려 하이바라와 코난의 미묘한 관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_-

정말이지 매년 연래행사로 벌이는 서비스로 전락해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

내년에는 만회해서.. 더 이상 보고싶지 않은 작품이 되지 않길 바래봅니다.


* 키드야 돌아와~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