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엘 들렀습니다. 습관처럼 만화코너를 찾았죠. 이럴수가! 식객 신간이 나와있는게 아닙니까? 적자재정인 요즘이지만.. 집어들고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식객 신간. 13, 14권입니다. 언제봐도 반가운 작품입니다. ^^
별 생각없이 자리에 누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합니다. 13권을 다 읽고.. 14권마저 읽던 도중.. 너무나 멋진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새벽에 잠 못 이루고 흥분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
식객 68화. '김'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이지요.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진정 즐거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법인가 봅니다. 책장을 넘기다말고.. 눈이 휘둥그래져 버렸습니다.
푸핫~ 저 등장인물을 보자마자 대박 웃음보를 터트린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어딜봐도 황작가님이십니다. ^^ 혹시나 아닐까 다시 들여다보지만.. 저같은 사람을 위해 쐐기까지 박아주십니다.
황마네.. 라니.. ^^; 원래 저 그림은 황작가님을 대표하는 캐릭터인데, 요즘은 제가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나 반갑군요. ^^ 황작가님은 제가 손에 꼽는 국내 여자 만화가이십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주로 '레드문'으로 기억하시지만.. 저에게는 '윤희'라는 작품으로 남아있는 분이시죠.
왜 갑자기 식객에 캐릭터로 출현하시게 되었는지는 아쉽지만 설명이 없습니다. 다만 두분이 친한 관계이신 것으로 알고 있고, 내용에 나오는 이야기가 정말 황작가님의 스토리일지도 모릅니다. 보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그저 반갑고 즐거울 뿐이죠.
하지만 여기서 끝났다면, 그저 즐거운 에피소드중 하나였을겁니다. "허영만. 남도 여수에서 출생.." 식객 안 표지에 항상 실리는 작가소개 첫줄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호감 상승 요인입니다만.. 한방 더 날려주시는군요.
'초도'라니..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실지 제 주변에서 저 섬을 물어보고 안다고 하시는 분들을 본게 손에 꼽습니다. 실지 여수에서 좀 더 들어가 있는 작은 섬입니다. 제 어머님의 고향이시죠. ^^ 어릴적외엔 가본적이 없어 잘은 모르지만, 초도 앞바다에서 물질하시던 어머니께 이야기를 들어 이름만은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그 이름을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당연히 상상도 못했지요. 이미 몰입도는 200% 상승해 있었습니다.
실지 스토리도 상당히 좋은 에피소드였습니다만.. 제겐 너무나 낯익은,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은 지명의 등장과..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만.. ㅡ_ㅜ) 전혀 예상치도 못한 너무나도 반가운 캐릭터. 그리고 그녀가 풀어주는 이야기...
마치 저를 노리고 그리신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독자로서는 정말 즐겁다 못해 황홀한 정도의 경험이랄까요..?
정말 완전히 제 멋대로, 제 기준으로, 저에게 있어서 식객 최고의 스토리는 바로 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