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나 하이드리움, 전차로 고, 킹콩 등등은 암흑속에 묻혀져가는 녀석들이라 할 수 있겠죠.
게임이라는게 늘 그렇듯..
대작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대박 실망을 안겨주기도 하고.. 어라? 이런 것도 있네? 하는 것들이 솔솔찮은 재미를 줄때도 있죠.
EXIT는 바로 후자입니다.
그다지 높은 판매고를 올리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PSP 게임의 숨은 진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탈출 청부인. Mr. ESC. 그에게 불가능한 탈출은 없다!
이 게임에 대한 설명은 저 한줄이면 충분합니다.
말 그대로 '탈출'하면 끝나는 게임이지요. ^^;
타이틀 : EXIT 출시일 : 2006년 1월 19일 장르 : 탈출액션 이용등급 : 전체이용가 한글화 : 메뉴얼 기종 : PSP 미디어 : UMD
이 게임의 장르는 '탈출액션'이라는 식으로 소개되어집니다만..
사실은 '전략' 내지 '퍼즐'류에 가깝습니다.
게임은 총 10개의 스테이지가 있고, 각 스테이지에는 또 10개씩의 맵이 있습니다. 총 100개란 말씀.
각 맵들은 한정된 공간입니다. 병원도 있고, 사무실도 있고.. 화재상황이라든가 무너진 건물이라든가 여러가지 상황이 나오죠.
주인공인 Mr. ESC (작명 센스 끝내줍니다. __)b ) 는 각각의 능력과 아이템, 맵 상황에 따라서 그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탈출구(EXIT)로 안내하게 됩니다.
뭐야? 단순 퍼즐이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퍼즐은 단순한게 가장 즐겁다. 라는게 진리에 가깝죠. ^^
그리고 실제로 결코 단순하지만도 않습니다.
이 게임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인물의 능력치에 있습니다.
주인공 Mr. ESC를 비롯해서 구해야 하는 사람들로 나오는 인물들도 각각의 능력이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능력치입니다. 순서대로 파워/체중/점프능력/기타 입니다.
* Mr. ESC - 2/2/2
* YOUNG - 2/2/2/평범한 캐릭터 * ADULT - 8/4/1/강한 힘으로 물건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 * KID - 0/1/1/작은 체구로 남들이 지나지 못하는 좁은 지역이나 살얼음판등을 이동 가능 * PATIENT - 0/2/0/환자이므로 업어서 이동해야만 함
수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어덜트는 무거워서 힘은 센 대신 점프가 약하다든가, 키드는 작아서 이동은 용이하지만 역시 점프나 힘이 약하다는 등등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놓았습니다.
얼핏 보기에 Mr. ESC와 YOUNG은 능력치가 같아 보이지만, 영이 할 수 없는 달리면서 점프/점프후 매달리기/뛰어내리기 등의 능력을 주인공 ESC는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주인공이 가장 월등하죠.)
저 능력치의 차이에서 오는 갭은 게임에 전략(?)성을 부여해 줍니다.
예를 들자면 두칸의 높이라면 영은 올라갈 수 있는데, 어덜트와 키드, 페이션트는 불가능하단 말이죠.
또한 능력치가 가장 좋은 ESC라 해도 페이션트를 업으면 점프가 불가능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걸 어떻게든 해결해서 출구로 인도하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의 재미. ^^
이것 저것 등장하는 아이템들도 그 역할에 한 몫 합니다.
불을 끌려면 소화기가 필요하고, 막힌 벽을 뚫기 위해선 곡괭이가 필요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넘기 위핸 나무로 다리를 놔야 하지요.
어느정도 플레이하면 한 맵에 여러 아이템들이 나오는데 아이템은 1인당 1개밖에 소지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1회용이죠.
이 아이템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순서로 사용하는지도 게임 해결의 큰 열쇠가 되곤 합니다. ㅎㅎ..
차례차례 맵을 깨나가는 방식의 게임들에서 흔히 오는 문제가 있으니..
처음엔 쉬운데 갈수록 머리 뽀사지게 만든다는 것이죠. =ㅅ=;;
EXIT가 재미있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은 바로 '적절한 난이도'에 있습니다.
한번에 팍팍 깨는 맵들이 있는가 하면, 머리를 쥐어짜게 만드는 맵들도 있는데..
바로 그 어려운 맵들의 난이도가.. '절대 않깨지는' 내지는 '정말 미치도록 어려운',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의 난이도가 아니란 거죠. (뭐 개인차는 있습니다..;;)
몇번 하다가 머리통 붙들고 좌절후.. 던져놨다가 다시 잡아서 또 골돌히 하다보면 어느샌가 탈출구를 찾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또한 EXIT의 대부분의 맵에 있어서 탈출 루트는 1개가 아닙니다. (하지만 한번 잘 못 움직이면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ㅜ_ㅜ)
주 루트는 있으나 조금씩의 변형이 가능하죠.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장땡이란 말. ^^;
대신 맵을 클리어하면 자신의 탈출 루트에 대한 점수가 나옵니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가장 잘 탈출한 것이 되죠. (실제로 100점 맞기가 어렵습니다...;;)
또 이녀석은 한글화가 되지 않은 대신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많은 것들을 제공합니다.
구성물입니다.
케이스, 메뉴얼, UMD 외에 '탈출 메뉴얼'이라는 것과 캐릭터 스티커, 미니 가이드북(사진에 않나왔군요.)을 함께 제공하죠. ^^
보통 달랑 메뉴얼(것두 대부분 허접한.. =ㅅ=;;)과 UMD만 덜렁 들어있는 PSP 게임중에 나름대로 신경쓴 흔적이 있다고나 할까요? ^^
또한 저 메뉴얼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유통사에서 인정하고 버젼 1.1을 내놓고 신청자들에게 무료로 배송해 주는 A/S까지 하고 있답니다. (실제로 잘못된 내용이 중요한 부분도 아닌데 말이죠. ^^)
우리나라에서 많지 않은 사례죠. (개원이 생각나는군요... 부득부득...(이빨 갈리는 소리..;))
물론 단점이 없는 게임은 아닙니다.
한글화가 그닥 필요하진 않은 게임이긴 하지만, 북미 센스의 게임에 일어 메뉴는 좀 어색하죠.
주인공인 ESC의 움직임이 '탈출'이라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신사적(움직임이 느긋~하단 거죠..;;)인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한 장점이 훨씬 많은 게임이므로 용서가 됩니다. ^^
5분이면 익힐 수 있는 간편한 방식과 재미. 100개의 방대한 스테이지에 추가 스테이지 다운로드까지 가능합니다. (이미 추가 스테이지 100개가 나와있지요.)
UMD의 고질병중 하나인 로딩도 상당히 쾌적한 편이구요.
퍼즐류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 300%!!!! >_<)b
화려한 액션에 빠른 움직임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비추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PSP 게임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수작입니다. ^^
* 좀 전에 확인하니 스태프 크레딧까지 게임형식으로 꾸며놓는 굿 센스까지!!!!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