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주말, 먼 길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비둘기낭. 포천을 지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과거 '신돈'의 촬영지로 알려지다가.. 최근 '선덕여왕'덕에 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더군요.
이날의 하늘은.. 뭐 그냥 아트였습니다. (하늘이나 더 찍을걸.. ㅡ_ㅜ)
비둘기낭으로 향하는 길은.. 물이 고이거나 진흙탕인 곳들이 많습니다.
옷 버릴 각오 하시고..
내려가는 길이 이끼와 진흙등으로 매우 미끄러운 편이니..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으시는게 좋습니다. (구두류/슬리퍼류 완전 비추.)
개인적으로는.. 7부 바지정도에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운동화를 신고 가는게 좋아 보이네요.
의도치 않게.. 우연히 그냥 찍었던 사진인데..
삐뚤어진 시선이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의도한 사진들이 잘 나와야 하는데.. 항상 전혀 예상치 못한 사진이 맘에 들곤 해서 문제에요. -ㅅ-;
다행히.. 멋진 폭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1주일동안.. 비가 좀 왔다더군요.
이 곳은..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말라 버리고.. 저 폭포수를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날짜를 잘 맞춰서 가는게 좋겠죠. ^^
가로로 한방에 좀 담고 싶은데.. 여건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사람 많더군요.. ㅎㄷㄷ...
덕분에 화각이 좁혀져서.. 세로 사진에 전부 비슷한 구도만 남았네요. (내가 하는게 다 글치 뭐.. ㅠ_ㅠ)
나름 일찍 출발해서 갔는데.. 정작 비둘기낭 위치를 찾는데 좀 시간이 걸리다보니..
어느새 사람이 북적북적..
좀 서둘러서 10시정도의 시간대를 노리던가..
사람이 좀 빠질 가을 무렵을 택해서 가는 것이 괜찮을 듯 합니다.
이날 거의 장노출 테스트 하다 온 듯 합니다. -ㅅ-;;;
비둘기낭의 위치가..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 장소입니다.
더불어 어두운 폭포쪽을 찍을때는 셔속을 확보하기 쉽지 않죠. (못 찍을 정도는 아닙니다.)
사진을 찍으시려는 분들은..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챙겨 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30여년간 쪼그려 앉아 사셨다는 '쪼그려 달인' 돌군 선생. -ㅅ-;
오른편으로 동굴처럼 뚫려 있는 곳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렇게 천장(?)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있다죠.
시원~하게 샤워(?)하고 가시는 분들도 종종 있더란.. ;;;
삼각대 없이 어두운 곳에 들어오니 정말 찍기 힘들더군요. -ㅅ-;;
비둘기낭 폭포수의 물줄기는 이쪽으로 내려갑니다.
아래는 또 이런 곳이!
F18, 1/2s를 손각대로 잡았다는 것에 박수. -ㅂ-)/
역시 손떨방은 위대해요. ;;;
장소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
이날 신발은 물에 젖고.. 다리는 다 까이고.. 손엔 피멍들고.. 고생 많으셨단.. -ㅅ-;
다 똑같아서 이제는 시시한 폭포 사진. -ㅅ-;
하늘은 저런식으로 열려 있습니다. ^^
노파인더샷. -ㅅ-)v
저런 멋진 환경이 수몰되어 사라진다는 건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한탄강댐 건설로 2012년 수몰 예정.)
물줄기를 따라 뒤쪽으로 향하면.. (사실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ㅅ-;;)
한탄강과 만나는 물줄기가 됩니다.
길이 너무 험해서 출입을 막더군요.
저 물줄기는 대체 어디서 흘러오는 걸까요?
ND 필터 끼고 사람들 날려버리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ㅅ-
필터가 없어서 참았...;;;
위험한 위치라.. 떨면서 찍었더니 원하는대로 구도가 나오질 않았어요. ㅠ_ㅠ
떠나기 전 마지막.
전혀 모르고 따라갔던 곳이지만..
너무나 멋진 장소였습니다.
아마 못보고 나중에 수몰된걸 알았다면 정말 아쉬워했을 듯..
날 좀 선선해지면 한번 더 가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준비 잘하고 물에 들어가서 찍을테닷. -_-+
사진을 찍느라 점심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허기진 배를 안고 돌아오던 길에 찾아간 곳.
'광릉 불고기'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배 고파서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즈질이군요. -ㅅ-;
숯불 불고기인데.. 특이하면서도 상당히 맛있더군요.
더군다나 1인분 7,000\이라는 저렴한 가격!
둘이서 삼인분에 공기밥 각 두그릇씩..
깨끗히 비우고 돌아왔습니다. __)v
위치는.. 광릉 수목원 근방.. 이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