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를 봤습니다.
송강호의 배역은 가끔씩 그만이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우치로 맛을 본 강동원은 의형제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독함과 슬픔이 배어있는, 자신의 마스크에 딱 어울리는 배역을 잡은 듯 하더군요.
장훈 감독의 연출 능력은 의형제에서 빛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스케일의 영화, 단조로운 스토리를 맛깔나게 보여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듯이 말이죠.
조금 억지스러운 순간이나, 설렁설렁 넘어가는 장면에서도 관객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 않습니다.
의형제는 분단의 고통, 남북 문제, 국제 결혼 같은 민감한 소재를 주로 쓰고, 또 많이 등장시킵니다.
하지만 그 깊은 고름을 크게 터트리진 않습니다.
단지 사람과 사람. 그 감정의 순간들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죠.
정말 대단한 영화는 아닙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멋진 스토리도 아니구요.
하지만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관객 대부분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겁니다.
장훈 감독이 만들어내는 판 위에서, 송강호와 강동원, 한규와 지원, 그들만의 교감으로 보여주는 소통법.
영화 의형제는 그런 영화입니다.
메가박스 동대문점에 처음 가봤습니다.
CGV 티켓이 요즘 마음에 안들어 메가박스를 오랜만에 찾았는데.. 동대문점 조용하고 좋더군요.
물론 주말엔 미어터지겟지만.. -ㅂ-;;
뒤에서 계속 의자를 차는 어르신 한분만 아니면 정말 즐겁게 봤을텐데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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