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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브스틸의 재림 - 배트맨 v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by [버섯돌이] 2016. 3. 25.



"이 포스터는 영화를 보고 화가 난 팬이 찢어놓은 것이다"



누군가가 이런 표현을 했더군요. 

아주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마블에 시빌워와 어벤져스가 있다면.. 

DC에는 저스티스 리그가 있죠. 

그간 영화계에서는 마블의 엄청난 성장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DC가.. 

크게 힘을 쓰려고 시작하는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점이 되는 이야기. 


그게 바로 Batman v Superman : Dawn of Justice 입니다. 

다들 그냥 배트맨 대 슈퍼맨의 싸움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잘 보면 'vs'가 아닌 'v'죠. 

둘 다 대립은 있을 수 있으나 싸울만한 상대는 아닌지라.. 




근데 이 중요한 영화에서 잭 스나이더는 대체 뭘 표현하고 싶었을까요? 

영화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한 장면들이 눈에 거슬리고.. 

개연성 없이 막 넘어가는 감정선들은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게 합니다. 


과거 맨오브스틸이 갈리는 평과는 달리 흥행에는 제법 성공을 해서인지.. 

감독은 그걸 영광으로 기억하는 듯 이 영화까지 이어와서 풀어나갑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맨오브스틸에서 이어집니다. 

네, 맨오브스틸 보고 가시는게 좋아요. 아니면 뭥미? 하실 가능성 농후.




영화 내내 열심히 대립하는..

어찌보면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가 되는..

배트맨의 감정도, 슈퍼맨의 감정도 모두 이해는 갑니다. 

근데 그로 인한 마찰과 화해, 사건사고를 풀어나가는게 너무 엉망이에요. 


그냥 둘의 파워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액션씬만 강조가 되고, 

저스티스 리그를 위한 떡밥을 놓기에만 급급합니다. 

중요한 장면에서 중요한 인물이 떨거지가 되고, 

후속작을 위한 인물을 부각하기 위해 억지로 사용하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닝타임은 2시간 반을 향하죠. 

감독판이 3시간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벌써 퍼지고 있던데..

런닝 타임이 늘고 설명이 많아진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에요. 


애초에 영화 내내 설명이 많고 과잉친절(?)을 보이는 느낌까지 들거든요.

문제는 친절한 설명과 씬들이 필요한 부분에는 없고, 불필요한 부분에는 자꾸 들어난다는거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영웅들은 힘차게 싸웁니다. 

특히 원더우먼 역의 갤가돗은 캐스팅 당시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으로 이 영화에 남습니다. 

정말 멋지게 나오고 멋지게 싸우기도 합니다. (검, 방패, 채찍 모두!)

딱히 깔게 없는 캐릭터였어요. 

깐다면.. 갑툭튀 캐릭터라는거.. 이건 배우의 잘못이 아니죠. 


배트맨 역의 벤 에플렉 역시 우려와는 달리 새로운 배트맨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어이없는 부분들은 스토리상의 문제고, 캐릭터 자체는 참 잘 어울리네요. 

역대 배트맨과 비교해도 그리 꿀릴 것 같진 않습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배트맨 역시 기존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도 하죠. 


8자 탈모가 우려되는(?) 슈퍼맨(헬리 카빌)은 잘 모르겠네요. 

적당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좀 비어 보이기도 하구요. 

문제는 이 영화가 배트맨 v 슈퍼맨이라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슈퍼맨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슈퍼맨이 흔들리고 좌우에서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잡아주는 느낌이랄까..?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주인공 3인방은 나름 잘 소화해내고 있어요. 


문제는 메인 빌런과도 같은 렉스루터(제시 아이젠버그)입니다. 

렉스 루터가 되어야 하는 이 청년은.. 

광적인 천재 과학자 렉스루터가 아닌.. 

자꾸만 조커가 떠오르게 합니다. 

그것도 '어설픈' 조커 말이죠. 


다크나이트의 흥행과 히스레저는 여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이 영화에선 독이 되죠. 

거기에 어설픈 설정과 편집이 그 독성을 강화합니다. 


렉스 루터는 슈퍼맨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빌런이라,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높은 캐릭터인데... (영화에서도 가능성을 남기죠.)

앞으로 다시 보기 싫은 렉스 루터를 만들어 놨어요. 



또 한명의 문제아는 로이스 레인(에이미 아담스)

문제의 중심에 신호탄이 되고, 중요한 순간순간 민폐 캐릭터가 되어버리고.. 

마지막의 중요한 역할 역시 맡아버리는 바람에 배트맨을 쩌리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죠.


영화에서는 저스티스 리그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인물로 못 박기까지 해서..

앞이 참 우려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봐야 하느냐.. 


뭐 그냥 '영화'가 보고픈 분이면 강력 비추.

히어로, 특히 DC쪽의 주요 골자를 모른다면 역시 비추. 

마블쪽의 코믹함을 사랑한다면 한번 더 비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히어로즈 무비들의 팬으로서..

언제 재미로만 봤나요..

그냥 떡밥으로 보는거죠. ㅡ_ㅜ 


저스티스 리그의 중요 시발점이 되는 영화이다보니..

안보기엔 참으로 아쉬운 작품이거든요. 




뭐, 액션은 볼만합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파워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구요.

그에 따라 배트맨이 싸우는 방식, 강하지만 둔탁한 갑옷, 새로운 배트모빌, 배트윙 등등.. 

(아, 물론 배트모빌 추격씬(?)은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어요.) 


그리고 원더우먼 누님의 등장과 파워!!! 

네, 원더우먼 때문에 보는 영화입니다. ㅜ_ㅜ




아, 맨오브스틸에 이어 음악도 좋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