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운행되고 있는 KTX2.
아직은 운행 노선이 많지 않아 찾아보기 힘들죠.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예매하실때...
옆에 'ktx-산천'으로 표기되어 있는게 바로 KTX2입니다.
저는 얼마전 부산에 내려가면서 이용해 봤습니다.
부산행은 하루에 3~4번만 다니더군요. -ㅂ-
외관이 바뀌었지만, 사진으로는 알아볼 수가 없네요. ;;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좌석이 조금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테이블(?)도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조금 더 길어졌죠. 그리고 컵이나 음료등을 놓을 수 있는 위치가 생겼네요.
접었을 때 모양새는 이렇습니다.
컵홀더가 생겼고 좌석 앞뒤 간격이 조금 넓어졌습니다.
책자를 끼워놓은 부분이 아래로 내려간 것은 참 좋네요.
좌석도 전부 신형인데,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면 역시 역방향 좌석이 없어졌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창가에 커튼도 없어졌습니다.
차창막(?)을 내리는 방식만 남아 있지요.
출구쪽 상단에는 정보창이 생겼습니다.
특히 화장실 이용중 표시가 생겨서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선랜도 잘 잡힙니다.
KTX보다 조금 더 잘 잡히는 느낌이지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물론 잡힌다고 그냥 쓸 수 있는건 아닙니다.
탑승 전에 따로 신청을 해야 사용할 수 있지요.
2~3,000\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객차의 사이.
문은 터치 방식으로 바뀌었고, 화장실 사용중 표시가 눈에 확 띄네요.
KTX2가 정말 만족스러웠냐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단 분명 이전 KTX보다는 낫고, 이제서야 조금 고속열차다워졌다는 생각이 조금 드는 정도였습니다.
이왕 같은 가격이니만큼 조금 더 나은 KTX2를 이용하고 싶지만, 아직은 배정 차량이 많지 않은게 단점이네요.
* 덧.
이번에 일정이 꼬여 티켓을 구하던 중에 알게 된 것인데..
KTX에는 '자유석'이라는 제도가 존재합니다.
기존 KTX에 맨 뒤 두량, KTX2는 맨 뒤 한량의 차량을 좌석판매 대신 '자유석' 차량으로 지정해 놓았습니다.
자유석은 쉽게 말해 '입석'. '자리가 있으면 앉아가라~'라는 방식이죠.
근데 이 자유석이 참 웃긴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뒤 한시간의 추가시간을 주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오후 2시 열차면 오후1시~오후3시 사이의 아무 열차(KTX)의 자유석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고로 자유석 표를 가진 승객이 몇시 차에 탈지 알 수 없으며, 아마도 좌석수보다 많이 판매되는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석 티켓에 대한 핑계거리로 만들어진 방식으로 보여지더군요.
실지 제가 탑승할때 확인을 해 봤는데.. 서울이 시발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유석 차량은 만석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오전 이른 시간!)
티켓 창구에서 문의를 했을때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그냥 입석으로 생각하세요'라고 하더군요.
'그럼 입석이니 싸겠네요?'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겠죠.
코레일 측에서는 당당하게 대답합니다. '저렴하게 이용하시라고 [무려 5%나] 할인해 드립니다.' 라구요. -ㅂ-;
서울-부산 기준, 고객은 5만원이 조금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발역에서도 좌석을 책임질 수 없는 '입석'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라는 거죠.
물론 잘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 하더군요.
평일 출퇴근에 이용하시는 분들은 5% 할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자유석의 정체를 알게 되면 될수록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 비싼 고속철도에 당당하게 입석이라..
자유석에 대한 고객들의 많은 불만이 접수되자 코레일은 '좀 더 나은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만 하고 그대로 방관하고 있더군요.
아무리 봐도 자유석 제도는 많은 개선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용시간의 문제, 큰 차이 없는 가격의 문제 등등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