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면 아기자기한 그림과 구성이 독자를 반깁니다.
크게 네개의 챕터와 보너스(?)로 이루어져 있고, 챕터별 주제에 맞는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참,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에요. 카와노 쿄코.
일본 아줌마..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 이 저자의 존재가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됩니다.
최대한 일본 어투를 그대로 살려 번역하려 애쓴듯한 모습의 내용들을 읽어 나가다보면..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던 것들도.. 귀엽고 재미있게 돌아서곤 합니다. ^^
저에게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 한다면..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
주제에 맞는 사진들, 그리고 그 사진의 메타정보와 간단한 코멘트가 달려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은 캐논 40D, 그리고 올림푸스 E-P1으로 촬영되어 있습니다.
무지막지란 렌즈들을 가지고 촬영한 사진으로 도배하는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위에서 보기 쉬운 보편적인 렌즈 몇개만을 사용하고 있고, 사진 자체도 대단하다기보단 소소한 풍경과 인물을 담아내고 있지요.
딱 아이를 기르는 엄마이자 한 여성의 시선이라 보면 될 듯 합니다. ^^;
구도를 어떻게 배치하고~ 피사체를 어떻게 집어넣어서 무엇을 강조하고~ 이래저래하게 찍습니다~
.. 하는 말들은 수많은 사진책에 범람하는 내용들이죠.
이 책도 그러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만 그 특유의 어투와 번역으로 인해 그것이 참 가볍고 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다르죠.
'난 이거이거를 너에게 가르치고 있어' 가 아닌, 옆집 누나가 '나 이거이거 이렇게 찍었다~' 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보통 저런 설명들이 많으면 읽는이로 하여금 좀 짜증이 나게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읽다보면 실소를 머금게 된다는게 가장 큰 특징! ^^
더불어 기초적인 설명도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샘플까지 몽땅 포함해서 말이죠.
딱 DSLR을 처음 잡은 애 엄마들을 위한 책 같아요. ^^;;
네개의 챕터 뒤에는 보너스 같은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사진 액자 만들기나 앨범/캘린더 제작기 같은건 딱 여성스러운 내용이지요. ^^
실제 제작 내용을 보면 매우 간단한데.. 결과물은 꽤나 그럴듯해 보이네요. (해볼까..? -ㅅ-;;)
그리고 이어지는 카메라 기본 상식 정리.. 같은 부분.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감동했습니다.
주요 카메라 메이커를 총 망라해서 메뉴 설명을 해 두었더군요.
솔직히 캐논/니콘에 편중되어 설명하는 책들이 수두룩하고, 이 책 역시 앞쪽 내용에서는 캐논 조작계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좀 답답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업체별 설명을 전부 담아두어 그 아쉬움을 날려줌과 동시에 작은 감동을 주더군요.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부분! ^0^)b
'푸른 하늘을 찍고 싶다!'
'내 아이를 이쁘게 담고 싶다!'
등등등..
많은 이들이 DSLR을 접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지은이의 말처럼 그것이 '마법의 카메라'는 아니죠.
어렵게 산 카메라가 무겁기만 한 짐이 되지 않도록.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특히 여성분들, 그리고 아이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즐겁게 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