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영화 '괴물', 그들은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제 27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살짝 봤습니다.

박중훈&안성기 동반 남우주연상에 만세를 불렀습니다. ㅜ_ㅜ)b

역시 제가 본 06년 최고의 한국 영화는 라디오스타였습니다.

최우수 작품상은 '괴물'이 받았습니다. 1300만의 힘은 역시 위대합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뒤늦게 괴물을 봤습니다.

밤 깊은.. 어둠이 깔린 시각에 말이죠. ^^

올해 최고의 흥행작. 그것도 아마 최단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고 싶었다가.. 1000만 흥행을 넘어서자 보기 싫어져서 패스~ 했던.. 청개구리 심보의 버섯입니다. -_-)v

어쨓든 뒤늦게 보게 되는군요.

 

뭐..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단 '괴물'이 많이 나오더군요. (역시 '주인공'이랍니다. -_-;)

한 연구소에서의 불법 약품 투기. 한강에서의 괴물 출현. 딸을 잃은 아버지. 가족들의 사투.

대략.. 이 정도로 영화는 요약되겠습니다.

괴물의 그래픽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희봉 아저씨 쵝오.. ㅜ_ㅜ)b ), 스토리 구성, 연출까지 딱히 꼬집을 부분이 없는 수작이었습니다.

꼭 하나를 꼽아보라면 음악. 음향 효과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음악은 역시 이병우. 언제봐도 아저씨 쵝옵니다. __)b

더불어 음향효과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특히 라스트 부분의 음향처리..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보면서 계속 무언가... 이건 무언가... 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초반 더글라스 아저씨의 약품 투여 지시도, 군/경의 개입 부분도.. 병원에서의 행태 부분도.. 강두의 탈출장면에서도..

전 이 영화에서 '괴물'과 '가족'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위의 것들이 거슬려서 말이죠.

봉준호 감독님.. 당신이 하고픈 말은 대체 무엇이었던겁니까?

어떤 '괴물'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요? 어떤 '괴물'을 말하고 싶었던 겁니까?

한강의 '괴물'이 아닌.. 또 다른 '괴물'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내 말도 말인데... 왜 내 말은 아무도 안 들어줘..'

실제로 강두네 가족은.. 괴물과의 사투 외에도.. 또 다른 사투를 겪습니다.


'여기에 바이러스가 있을거에요. 아니, 꼭 있어야 해요.'

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입니다. -_-


'니들.. 그 냄새 맡아봤냐? 새끼 잃은 부모 속 냄새.'

영화의 결말에서 보여주죠.


'김씨, 난 세상에서 먼지가 가장 싫어요.'

난 당신이 싫어요. ㅡ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