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초에 예식장과 날짜를 잡은 후로..
가장 오래 걸린 것 중 하나가 바로 신혼여행.
원래는 스위스, 스페인을 가보고 싶었던 저는 예산상의 문제로 빨리 희망을 접었고,
휴향지는 그닥 가고 싶지 않다는 햄이의 의견을 합치니..
생각보다 남는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가깝고, 둘 다 좋아하는 일본으로 결정.
그 중에서도 오사카를 가기로 했습니다.
다들 신혼여행으로 오사카를 왜 가냐고 했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
하지만 신혼여행을 고민하는 분들께는 휴향지를 권하기로 했어요.
여러모로 정말 피곤하거든요. ㅋ
10년만에 다시 가는 오사카.
그새 세상이 많이 변했어요.
지도와 방위로 길 찾던 때에 비하면 정말 비약적으로 좋아졌죠.
김포공항에서 출발합니다.
요새 오사카는 거의 김포에서 가는 것 같더라구요.
여행에는 면세죠.
인터넷 면세로 쇼핑한 물건들을 찾습니다.
그 중에 하나.
바로 햄이 선물입니다.
지갑이 오래되어서..
이번 기회에 하나 바꾸어줬어요. ^^
비행기 슝슝~ 떠나봅니다.
일본에 태풍이 오고 있는 시점이라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비행기는 떴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 오후 비행기들은 몇개 결항된 것 같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중간부터 비가 오더니, 간사이 공항에도 비바람이 제법입니다.
원래는 고베쪽으로 고속선을 타고 이동하려 했으나..
파도가 퍼억퍼억~ 치고 있는지라 모두 운행 중지. ㅜ_ㅜ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시작부터 불안불안 하네요.
가는 도중에 잡은 일본 유심.
도코모가 딱 뜨네요.
3G인게 함정.. 4G로 설정을 바꿔야 하는데 아직 3G를 쓰던 저희는 그 생각을 안하고 그냥 사용하는 만행을...;;;
배터리 정말 너무하네요. 1%라니... -_-
고베 산노미야로 이동중.
비가 제법 옵니다.
나중에 안건데,
여행 프로그램인 '뭉쳐야뜬다'와 '짠내투어' 일행 모두 같은 시기에 오사카에 갔더라구요.
한번 마추졌으면 재미있었을텐데요. ㅋ
고베에 도착해서는 일단 코인락커를 찾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빈곳이 없어서 잠시 당황했으나..
다른 곳을 찾아서 보관에 성공합니다.
캐리어 두개를 끌고가니 짐이 많아요. ㅜ_ㅜ
그리고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첫날부터 바로 고베규!!
사실 이걸 위해 고베쪽을 첫 일정으로 잡았거든요.
유명한 스테키란도, 스테이크랜드를 찾아 갑니다.
본점과 분점이 근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알고 가시면 좀 더 대응을 잘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희는 좀 무작정 찾아갔어요.
우리에겐 구글맵이 있잖아요.
사람이 많아 거의 웨이팅은 필수.
대신 꽤나 매장이 커서 회전율은 나쁘지 않은 편.
그래도 일찍 가세요.
2시 이전에 가면 런치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고베규 스테이크 런치를 주문했습니다.
후식은 커피로.
기다리면 준비되어 나오는 고베규.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게 2인분.
1인당 150g이라 사실 좀 작은 편이죠.
쉐프가 바로 앞에 자리잡고 모든 조리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런게 재미이기도 하죠.
먼저 버터를 녹이고..
그 위에 갈릭칩을 굽습니다.
이미 한번 튀겨놓은 마늘칩이고, 하기 전에 보여주는데 이때 많이 달라고 하면 많이 줍니다.
이빠이 많이 달라고 했더니 웃던 쉐프.
저 갈릭칩 좋아하거든요. ㅎ
드디어 고기 투입!!!
소금 후추로 간을 하구요.
쓱쓱 써는데 아우~ >_<
고기 굽기 정도는 미리 물어봐요.
전 미디엄레어, 햄이는 미디엄.
이렇게 1인분씩 나누고, 선택한 정도에 맞춰서 구워줍니다.
하앍하앍~
밥은 기본으로 나와요.
아.. 고기는 정말 맛있습니다. ㅜ_ㅜ)b
바로 야채도 볶아서 함께 줍니다.
소스와 함께 먹으라고 하는데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어요.
식사를 끝내고 나오는데 비가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네.. 태풍이니까요.
일본 유심을 꽂아둔 핸드폰이 자꾸만 울어댑니다.
네. 한국에서도 못받은 (3G라...;) 재난문자를 일본에서 받게 되네요.
털썩.
뭐 태풍이 미친듯 오고 있으니 조심하세요~ 겠죠? ;;;
작은 우산 하나와 우비를 챙겨갔지만..
도저히 감당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하나 샀어요.
(그 우산 한국까지 가져오려 했는데 중간에 깜빡 두고 왔네요. ㅜ_ㅜ)
일본의 거리를 걷는 것은 참 기분이 좋습니다.
중간에 작은 성당 하나.
비도 피할겸 스벅에 갔어요.
일본까지 가서 왠 스벅이냐... 할지 몰라도..
고베 기타노이진칸 점은 가볼만 합니다.
목조 건물이거든요. ^^
참 정겹게 생겼어요.
내부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주문합니다.
아몬드 프라프치노였나.. 그랬는데...
저거 맛있어서 나중에 또 먹었을 정도.
살짝 달달하니 당보충하기 좋습니다.
내부는 이런식의 작은 공간이 몇개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요.
인테리어도 일반 스벅같지는 않죠. ^^;
고베규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비 때문에 더 이상 무언가를 하긴 어려울 것 같고..
이제 중요한 길을 떠나야 합니다.
저희가 일본에 온 첫번째 목적.
료칸이죠.
비바람을 뚫고 가야한다는 것이 문제..
뚜비껀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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